[임의진의 시골편지]천사와 보살
작성자행복인
- 등록일 2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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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은 어부 베드로의 영향권인지라 교회 신자들이 많다. 산촌엔 절집이 있다 보니 보살님이 많이 살아. 아랫동네 교인들이 하도 교회 나오라 달달 볶아대도 줏대 있게 버틴 보살님들. 소문에 유명짜한 목사라덩만 전혀 전도 같은 일 없이 농담만 하는 나를 은근 좋아해. 다리가 아파서리 부처님오신날 절에 못 갔다며 동네에 절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면서 내 한옥집이 절처럼 생겨 그리되면 좋겠다고. 허걱, 날 더러 나가든지 아니면 머리를 깎으라는 말씀인가. 화두를 던지고선 보살님은 타고 댕기는 교통약자 스쿠터를 ‘온 스타트’. ‘탁탁 달달달~’ 목탁 소리가 나는 스쿠터. 머리를 최근 짧게 깎긴 했는데, 스님처럼 삭발할까 고민을 순간 했다. ‘대한불교태초종’,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데, 종단 하나 만드는 것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