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조’ 투입된 방첩사 장교 “포승줄·수갑으로 이재명 구금하라 지시 받았다”
작성자행복인
- 등록일 2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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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5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기소된 조지호 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윤승영 전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 등 경찰 수뇌부에 대한 8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신동걸 방첩사 소령이 증인으로 나왔다. 신 소령은 ‘정치인 체포조’로 국회에 투입됐다.
이날 법정에서 신 소령은 계엄 당일 자정쯤 김대우 당시 방첩사 수사단장에게 ‘이재명 체포조’로 출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때 김 단장의 지시는 “신동걸은 이재명. 준비되는 대로 출동해”라는 게 전부였다고 한다. 실제 김 단장이 ‘체포조’라는 단어를 썼는지 묻는 검사의 질문에 신 소령은 “체포조나 임무에 관한 얘기가 없다가 마지막에 ‘체포조 출동해라’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어떤 혐의로 체포 대상이 된 건지 묻는 검찰 질문에는 “그걸 몰랐기 때문에 포고문을 봐도 (지시가) 이해되지 않았다”며 “(국회로 출동 중에도) 운전자를 제외하고는 다들 포고문을 돌려 읽었고, 유튜브 영상이나 다른 기사를 보면서 상황을 확인했다”며 진술했다.
국회로 출동하던 중 신 소령은 김 단장과의 통화에서 “현장 병력과 경찰로부터 신병을 인계받아서 포승줄, 수갑을 채워 신병을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 단장은 체포조 인원들이 함께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도 “모든 팀은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중 보는 팀 먼저 체포해 구금시설(수방사)로 이동한다”라며 “포승줄 및 수갑 이용하고, 신병을 확보하면 수방사로 구금하라”고 지시했다.
신 소령 증언에 따르면 ‘체포조’는 국회 출동 전 포승줄과 수갑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받았다. 이 가방에는 방검복, 포승줄, 수갑, 삼단봉 등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신 소령은 “백팩 형태로 세트로 된 장비들이 있었다”며 그런 형태의 가방을 임무에 활용하라며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신 소령은 계엄당일 경찰도 체포 활동의 ‘주체’였다고 진술했다. 최근 법정에서 경찰 쪽 간부들이 체포조 활동을 ‘지원 및 안내’하는 역할만 맡았다고 주장해온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윤 전 조정관 측 변호인은 “체포활동 하는 사람에 경찰은 없었던 걸로 보인다”고 캐물었지만 신 소령은 “지시에서 ‘현장 병력 및 경찰’이라는 표현이 분명히 있었다”고 답했다.
이날 법정에는 김상용 국방부 조사본부 차장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차장은 방첩사로부터 ‘수사관 100명 지원 요청’을 받은 박헌수 국방부 조사본부장에게 ‘우리 본부에서 몇 명 가능한지 알아보고, 법률적 근거를 확인해보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 차장은 이 지시에 따라 육군과 해군에 전화를 걸어 인력 파악을 요청했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