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모님으로 받은 최고 재산 '강철 체력'···‘과로사’ 동생·‘불화’ 셋째 형에 회한
작성자행복인
- 등록일 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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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출신의 부친 이경희씨는 대학을 중퇴하고 순경, 교사, 탄광 관리자로 일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화전민으로 생활했다. 그는 이 당선인이 초등학교 3학년 때 경기 성남시로 혈혈단신 올라와 일했고 3년 뒤인 1976년 온 가족을 성남으로 불러왔다.
성남 상대원시장 청소노동자였던 아버지 필생의 과업은 ‘내 집 마련’이었다. 이 당선인이 “수전노”라고 비유할 만큼 돈을 버는 데 열중했다. 이 당선인은 공부를 시켜달라고 할 때마다 공장일과 청소일을 더 우선시했던 아버지를 종종 원망했으나 응원자로도 기억했다. 이 당선인이 사법시험에 낙방했을 때 돈을 쥐여주며 재도전을 독려했다. 위암으로 투병하던 아버지는 이 당선인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한 달 뒤인 1986년 10월 5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모친 구호명씨는 남편이 성남으로 떠난 뒤 7남매를 홀로 키우며 농사일과 막걸리·의약품 장사 등으로 생계를 도맡았다. 상대원시장에서는 공중화장실을 청소하고 이용료를 받으며 어렵게 일했다. 학교 대신 공장으로 향하는 이 당선인을 안쓰러워하며 출퇴근길을 함께하는 등 이 당선인의 가장 큰 지원자였다.
이 당선인은 대선 기간 어머니를 ‘살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인물’로 꼽으며 “모든 어려움은 어머니와 같이 있으면 다 잊혔다”고 회고했다. 어머니는 2020년 89세 때 작고했다. 이 당선인은 대선 중 “부모님이 물려주신 재산 중 최고의 재산이 강철 체력”이라며 종종 부모님을 떠올렸다.
여동생 재옥씨는 이 당선인이 각별하게 기억하는 형제자매 중 한 명이다. 봉제공장 시다와 재봉사를 거쳐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던 재옥씨는 2014년 새벽 청소하러 나갔다가 과로로 사망했다. 이 당선인은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사망 현장에서 재옥씨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첫째 형 재국씨는 건설노동자로 일하다 한쪽 다리가 절단되는 산업재해를 당했고, 첫째 누나 재순씨는 요양보호사로 일해왔다. 둘째 형 재영씨는 청소회사 직원으로 일했다. 남동생 재문씨도 청소노동자다.
김혜경 여사, 계엄 때 국회까지 운전…법카 재판 진행 중
바로 위 셋째 형 재선씨는 ‘아픈 손가락’이다. 이 당선인이 대학 진학으로 받은 장학금을 지원하며 학업을 돕고, 함께 자전거 여행을 떠난 대구에서 사법시험 1차 합격 소식을 듣고 기뻐할 만큼 가까웠던 셋째 형은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됐다.
이 당선인이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전후로 본격적으로 척을 진 재선씨는 어머니에게 폭언·폭행 등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 당선인의 ‘형수 욕설’ 발언과 ‘강제 입원’ 의혹은 정치 인생 내내 족쇄처럼 작용했다. 이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로 “가족들하고 싸운 것”을 꼽으며 “개인적 일로 끝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59)는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으며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했다. 이 당선인이 변호사 시절인 1990년 소개팅에서 첫눈에 반해 네 번째 만났을 때 청혼했다. 15세부터 24세까지 10년간 쓴 일기장 여섯 권을 건네며 어려웠던 성장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결혼을 설득한 일화가 전해진다. 두 사람은 만난 지 7개월 뒤인 1991년 3월 결혼했다. 이 당선인은 김 여사와 결혼한 것을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자서전에 적었다.
김 여사는 이 당선인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지다. 이 당선인은 “아침저녁 아내와 식탁에 마주 앉아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했다. 이 당선인이 지난해 12월3일 인천 자택에서 불법계엄 선포를 듣고 국회로 이동할 당시 차량 운전을 해준 이가 김 여사였다.
김 여사는 각종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을 비난한 트위터(현 엑스) 계정 주인으로 지목된 ‘혜경궁 김씨’ 의혹이 대표적이다. 수사가 진행됐으나 검찰은 2018년 무혐의 처분했다. 김 여사가 이 당선인의 경기지사 재직 당시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혐의는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자녀는 동호씨(33)와 윤호씨(32) 등 2남이 있다. 동호씨는 상습도박과 인터넷 커뮤니티 댓글 관련 음란물 유포 혐의로 지난해 약식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이번 대선 기간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당선인은 지난 2일 유튜브 방송에서 “제 아들들이 꽤 공부도 했는데 취직을 못하고 있다”면서 “취직하면 언론들이 쫓아다니며 가짜 보도를 해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