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녹색 액체 뿌렸다”···방화 용의자 여의나루역서 체포
작성자행복인
- 등록일 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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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등포경찰서는 이날 9시45분쯤 서울 여의나루역에서 방화 용의자 A씨(60대 추정, 남성)를 체포해 범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 진술을 종합하면 A씨는 지하철 4번 객실에서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뒤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선 점화기, 유리통 등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물품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대학에 다니고 있는 몽골 출신 유학생 A씨는 “청바지와 하얀색 상의를 입은 사람이 2리터 짜리 플라스틱 물병 속의 녹색 액체를 뿌렸다”면서 “액체를 뿌릴 때 (누군가) ‘뛰어, 뛰어’ 해서 달렸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내리기 전에 연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 직후 열차 안팎에는 연기가 가득했던 것으로 보인다. 60대 김모씨는 “(열차 안팎에) 연기가 자욱해서 밑으로 내려가려니까 땅이 안보였다”면서 “식구들 못보는 줄 알았다. 연기를 너무 마셨다”고 말했다.
승객 400여명은 화재가 발생한 직후 터널을 통해 대피했으나 일부 승객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 마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화재 부상자는 총 21명으로 대부분은 연기 흡입 등 경상이다. 1명은 발목 골절을 입었다. 간단한 현장 처치를 받은 사람은 130명이다. 재산 피해는 불을 붙이기 위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에 그쳤다.
지하철 기관사와 일부 승객들이 열차 내 비치돼 있던 소화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불을 지른 이유 등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