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결승] 경기 내내 ‘벤치’→세리머니에서는 ‘한복판’···돋보였던 이강인의 ‘주인공급’ 친화력
작성자행복인
- 등록일 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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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1일 독일 뮌헨 풋볼 아레나(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CL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5-0 대승을 거두고 구단 최초 UCL 정상에 올랐다.
우승 복이 많은 이강인은 24살에 벌써 통산 8번째 프로 무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이던 2018~2019시즌 국왕컵에서 우승했고 이어 PSG에서 2023~2024시즌과 올 시즌 리그1, 프랑스컵, 슈퍼컵 모두 제패했다. 여기에 이번에 PSG의 구단 사상 첫 UCL 우승 멤버로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우승 기여도를 따지자면 올 시즌의 이강인은 지난 시즌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후반기 들어 완전히 후보 선수로 밀려났다. UCL에서는 16강전부터 전열에서 거의 빠졌다. 16강 2차전만 19분 정도를 소화했을 뿐, 다른 경기에선 벤치만 달궜고 이날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을 법 하지만, 우승 세리머니 현장의 이강인은 매우 밝은 표정으로 그를 아끼는 팬들을 안심하게 했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하이라이트’를 앞두고 이강인은 무대 앞쪽 중앙에 자리 잡았다. 주장 마르퀴뇨스가 빅이어를 번쩍 들어 올릴 때 그 바로 옆에 이강인이 동료들과 방방 뛰는 장면이 포착됐다.
서포터스석으로 가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이강인의 위치선정은 좋았다. 트로피 바로 뒤에 자리 잡아 마치 우승의 주인공인 것처럼 중앙에 찍혔다. 이강인은 어릴 적부터 스페인에서 생활해 외국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잘 지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리그에서만 6골·6도움, 우승 트로피 4개로 시원섭섭하게 시즌을 마친 이강인은 다음 시즌 PSG에서 뛰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매우 빠른 템포로 공격하는 걸 선호하고, 이런 축구로 쿼드러플(4관왕)의 좋은 성과를 냈다.
다음 시즌에도 PSG는 비슷한 성향의 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공을 잡으면 우선 발밑에 놓고 다음 플레이를 구상하는 이강인은 설 자리가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강인이 벤치로 밀려난 건 그의 경기력이 하락했다기보다 팀 전술과의 ‘궁합’ 문제가 커 보이는 만큼, 유럽의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그를 원한다는 현지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 등이 이강인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로 꼽힌다.
이강인도 2026 북중미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구단 명성보다는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우선으로 고려해 차기 행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