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장으로 몰려간 부정선거 음모론자들···대선 불복 목소리도
작성자행복인
- 등록일 2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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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밤 서울 중구 중구구민회관에 마련된 대선 개표소에서 200여 명의 선관위 관계자·개표 사무원 등이 분주히 개표작업을 진행했다. 사고에 대비해 서울중부경찰서·서울중부소방서 관계자들이 현장을 지켰다. 각 정당·후보자가 보낸 선거 참관인들과 자발적으로 참관을 신청한 개표참관인·관람인 30여명도 개표를 지켜봤다.
개표 관람인 일부는 가방에 ‘윤 어게인(Yoon Again·윤석열 어게인)’ 배지를 달고 다타났다. 관람인들은 참관인과 달리 개표장에 들어갈 수 없기에 이들은 개표장이 내려다보이는 관람석을 바쁘게 오가며 휴대전화로 개표 현장을 촬영했다. 한 관람인은 기자에게 “이번에 계몽돼서 부정선거를 감시하러 나왔다”며 “봉인지는 있는지, ‘벽돌 투표지’ 같은 건 없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표함이 새로 도착할 때마다 연신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이들은 한동안 새 투표함이 도착하지 않자 “12시가 넘은 시간인데 무슨 차가 막힌다고 투표함 배달이 안 오냐”고 말했다.
한 관람인은 투표용지를 가리키며 “저거 박스에 집어넣는 거 아니냐”는 등 계속 의혹을 제기했다. 3일 자정을 넘겨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확실하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자 이들은 “불복 운동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개표 현장 공무원들은 긴장한 기색이었다. 한 개표사무원은 “투·개표 과정에 관심이 많고 예민한 상황이라 조심스럽게 (개표사무에) 임하고 있다”며 “실수나 잘못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개표 중간 쉬는 시간에 선관위 관계자가 “참관인들은 촬영할 때 사무원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부탁드린다.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방송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한 관람인은 “우리가 이상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저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참관 활동은 극우 성향 커뮤니티 등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된 부정선거 음모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관람인은 “촬영한 내용을 계속 보내고 있다”며 텔레그램 대화방을 기자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같은 시각 500여명이 입장한 ‘부정선거 신고센터’ 단체 대화방에는 전국 각지 개표소를 촬영한 영상·사진과 “부정이 의심된다”, “선거에 불복하고 재선거해야 한다”등의 글 수백개가 쉴 새 없이 올라왔다.
극우 성향 유튜버·커뮤니티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불복을 주장하고 있다. 구독자 127만명 규모의 A유튜버는 4일 “이 많은 부정선거 의혹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부정선거론을 주장했고 구독자 161만명의 B 유튜버도 “왜 승복해, 부정선거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 등 커뮤니티에도 3일부터 “김문수 후보가 선거에 불복하고 대선 무효를 선언해야 한다”는 등의 글이 수십 건 이상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