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전력 10GW···한전, 73조 어떻게 마련하나
작성자행복인
- 등록일 2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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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27일 전기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1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세부안으로, 향후 15년간의 설비 투자 계획이 담겼다. 지난 10차 장기 송·변전 설비계획에 포함됐던 호남~수도권 초고압직류송전(HVDC)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전력 계통을 재구성하고, 반도체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전력수요를 반영한 전력 공급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한전은 이번 설비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2038년까지 72조8000억원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무탄소 전원 등에 발전을 연계하는데 약 50조7400억원, 첨단산업 등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약 22조100억원 등이 투입된다.
이는 10차(2022~2036년) 56조5000억원에서 약 16조3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자재비 상승과 지중화할 송전선로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 7분기 연속 흑자에도 현재 누적 적자가 200조원대에 달하지만, 11차 계획을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송·변전 설비는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필수설비인 만큼 설비투자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차질없이 확충·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와 원가절감 노력, 적정한 전기요금 운영을 통해 투자재원을 자체적으로 조달해 나갈 계획”이라며 “부족 자금이 발생하면 회사채 등 차입금 조달을 통해 투자비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1차 계획은 호남~수도권 HVDC를 2GW급 4개 루트로 2031년, 2036년, 2038년에 걸쳐 단계별로 준공하기로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당초 2036년까지 기존 4GW급 2개 루트로 준공할 계획이었다. 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필요한 10GW 이상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변전소를 신설하고 기존 전력망과 연계하는 설비계획도 마련했다.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한 신기술 설비 도입 계획도 추가됐다.
하남시와 당진시의 전력망 구축 사업 준공 시기도 조정했다. 주민 반발 등의 이유로 건설 지연이 생기자 준공 시기를 조정한 것이다. 하남시 전력망 구축사업은 다음달 준공이 목표였지만, 2026년 이후로 미뤄졌다. 당진화력발전소~신송산변전소를 잇는 송전선로사업은 올해 12월 준공 목표였지만 2028년 12월로 연기됐다.
한전은 앞서 동서울변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주민 반대로 하남시로부터 인허가 불허를 받았다. 당진시 주민들과는 당진화력~신송산 송전선로 건설을 두고 갈등을 이어왔다.
한전은 “주민친화형 변전소 확대와 중립적 전자파 관리체계 구축으로 전력 설비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높여 전력망을 제때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